봄을 기다립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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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두색 주머니가 달려있대요.
법농 스님이 발견해서 알려주시네요
용바위 오르는 길로 달려가보니, 손가락 한 마디 반만한 생명이 햇살을 쬐고 있네요.
아니랍니다.
찾아보니
유리산누에나방의 빈 주머니!
이름도 아름다워라.
주로 충청북도에서 자라는 나방이랍니다.
가을에 나방은 집을 떠났고, 고치 껍데기만 달려있습니다.
여름 초록 나뭇잎 속에서는 보호색이었지만 지금은 혼자 남아 싱싱한 나뭇잎 한 장 흉내를 냅니다.
이 날 새벽은 영하 15도.
어딘가에는 나방의 알이 추위에 떨고 있겠지요.
아마도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거예요.
어쩌면 부처님께 빌고 있을지도 몰라요.
겨울이 깊어질수록 봄을 더 간절히 빌겠지요.
봄을 꿈꾸는 겨울
그래서 겨울은 봄을 품고 있는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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